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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유시민을 만나다1

by Jasonbbak 2009. 8. 15.
유시민을 만나다 "지승호"

 유시민이 전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어떤것이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당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 지역민의 선택을 받거나 나라의 주요 요직을 맡아서 일하다가 정당에 들어가서 활동하거나 등등의 방법이 있는데 그는 갑작스럽게 기존의 틀이 아니라 그만의 방식으로 정치를 하게 된다. 모 인터뷰에서 봤는데 그는 정치를 하게된 동기가 참을 수 없고 불만이 많아서 관중석에 있다가 갑작기 경기장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정치를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것이 아니라서 여러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고 그런 점들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갑작스런 정치활동이 그에게는 큰 변화였을것이고 기존 정치에 익숙해져 있던 국민들에게는 처음에는 신선했을수도 있지만 "같지 않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시각의 여론에 의해서 점점 나빠진것은 아닐까?

 그는 당을 만들고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 선거에서 공을 세우고 국회의원에 재선하면서 많은 일들을 하였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그리고 본인도 책에서 밝히지만 자신이 때론 TV에 나와서 왜 그런 험악한 얼굴을 하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는지에 대해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정치란것이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을 관리해야 하는데 그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왜그렇게 해야하는가? 내가 진실을 담아서 옳은 일을 한다면 비록 그것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패하더라도 의미가 있지 않느냐.

지승호씨가 이렇게 묻는다
지승호: "노무현 후보처럼 '스킨쉽이 약하다'는 평도 받는 것 같은데요 정치를 하면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시지는 않으십니까?" 
유시민:  "그런 것 안 하고도 정치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죠"
유시민을 만나다 p.26 

 지승호씨는 자신의 우문에 유의원은 현답을 했다고 한다. 정말 맞는 말이지 않은가? 우리 나라 정치의 폐단이 질문과 답에 다 나와 있지 않은가? 나는 이 대화를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너무 힘들고 그것이 현재화 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 어르신들 막걸리 선거에서는 막걸리 사주거나 고무신 사주면 어느당이든 가서 투표를 했고 민정당 시절에는 돈으로 스킨쉽을 이용했고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얼마나 스킨쉽같지도 않은 스킨쉽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단 말인가? 그 중에 가장 무서운 말의 스킨쉽은 "우리가 남이가!"라는 이야기다. 

 지금도 국회의원 지망생들이나 국회의원들은 대단지 아파트 부녀회 회장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부녀회장님이 부르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고 또 본인들이 중요한 행사가 있다면 부녀회장님 초대를 잊지 않는다고 하니 이 얼마나 위대한 스킨쉽인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도 나오지만(후불제 민주주의) 국회의원이 자신의 첫번째 역할인 입법활동에는 등한시 하고 지역 행사만 챙기고 지역민과의 스킨쉽에만 열중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 풍토가 그러해서 일꺼고 국회의원 본인들의 능력이 없어서 그런것이 아닐까한다. 이런 수많은 스킨쉽들에 대해서 그는 내가 옳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그런것이 왜 필요하냐라고 말하는 것이다. 

 안타까워서 하는 이야기다. 왜 약지 못했을까? 거짓을 하거나 허풍을 늘어 놓는것이 아니라조금더 이쁘게 꾸미고 반대편에게 약점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는 없었을까? 아무리 순수한 의도라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

 정치에 입문하게 된 이유를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전 의원은 통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꾸미지 않고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상대방에게 약점이 잡히거나 비난을 받더라도 그것이 옳고 해야하는 일이라면 하는 방식 또한 비슷하다. 
  
“나는 처음부터 정치할려고 이 판에 뛰어든 게 아니다, 강자의 횡포에 맞서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정치인이 됐다”
노무현 마지막인터뷰 136p
 
 사람들은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요즘같이 의심많은 사회에서 어떤말을 믿겠는가? 거기에다가 정치인들의 말을 누가 믿겠는가? 정치인들의 신뢰도 조사를 해보면 가장 낮은 집단으로 나오고 그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라고 한다. (후불제 민주주의)
 
 한 명은 전직 대통령이었고 그와 가장 비슷하다고 해서 인기가 많은 두분의 공통점은 정치 입문에서 부터 특이하게도 유사한 점이 있는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낀 부분은 유시민 전 의원이 자유스럽다는것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일정한 거리를 두어서 거리감을 가지고 자유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인정하는것과 나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다른 일이다. 그는 일정 거리를 두고 상대방을 인정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너를 인정하지만 나도 인정해줘" 자유스럽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하고 나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설득할 필요가 없다. 그저 서로를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가면된다. 책에서 많은 부분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후에 책표지에 나와있는 "소셜리버럴리스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충 알게 되었다.(책표지에 이렇게 나와있다."항소이유서에서 소셜리버럴리스트가 되기까지")

 상대방이 싫다면 굳이 권하지 않고 그래 어쩔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혼자서 자기의 길을 가는것. 두번 세번 권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길을 가는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척 필요한 일이지만 현실 정치인에게는 그리 좋은 점은 아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