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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작은 깨달음

by Jasonbbak 2012. 2. 2.


김수영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을 읽고

 1999년 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IMF 이후 취업할 능력도 취업할 의사도 없던 나에게 누나는 좋은 수련장이 있으니 갔다와 보라며 접수해주었다. 그 때 돈으로 20만원 가량이었으니 백수인 내게는 큰 돈이었다. 누나의 큰 배려와 나의 궁핍함이 조용한 시골에서 밥 잘먹고 깨끗한 공기 마시며 쉬고 오자는 기분으로 문경으로 떠나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해서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휴대폰과 텔레비젼 신문과 일상의 자잘한 즐거움이었던 커피와 담배등을 모두 빼앗긴(?)채 5박6일 동안 감금(?)되어져 수련 아닌 수련을 하게 되었다. 처음 몇 일은 누나를 원망(?)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집에 가면 누나에게 나를 이런 시골 깊숙한, 자유도 없는 곳에 보내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 퍼붓고 싶은 말들을 생각하며 분을 삭이고 있었다. 그 억울함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속에서 커다란 사랑으로 바뀌었고 그곳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었다.

 김수영의 책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마지막 부분에 인도 요가센터에서 수련하는 김수영이 나온다. 종교와 관계없이 불경을 읽고 요가를 하고 공양을 하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그녀는 처음 생각에 여기까지 와서 화장실 청소를 해야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시간이 지나고 그것도 수련의 일부였음을 알게 되고 생각을 정리하며 마지막 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무염무상의 상태에서 흘리는 눈물. 자신의 껍질을 하나씩 하나씩 벗겨내고 알몸의 나를 대면했을 때 내가 얼마나 작고 약한 존재이며 아집과 독선의 존재인지 깨달을때 느끼게 되는 반성과 내 안의 답을 찾아 나를 깊숙이 보았을 때 느끼게 되는 누구보다 소중한 나라는 사람의 소중함과 우주만물의 일체감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하리라.

 사람들은 자기계발 서적을 단지 기술과 팁들의 모음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지름길을 찾고자 허겁지겁 책을 읽고는 정말 좋은 책이야. 나도 열심히 해서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야지 하고는 책을 덮는다. 그 때 우리가 놓치고 있는 한가지는 왜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이다. 왜 부자가 되고, 왜 성공하고 싶은건가? 대답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답을 찾을려고 노력한다. 답보다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좀 더 근원적인 질문을 우리 삶에게 해 주어야 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물질들을 가지기 위해 남을 이기기 위해 우리의 삶이 존재한다면 삶은 너무 삭막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김수영은 책 내내 의미있고 보람된 삶을 위해 노력하는 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쉽고 진지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어떤 책 보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며 그녀의 나이가 비록 인생을 오랜 산 중년과 노년보다는 어리지만 그 누구보다도 깊이 있는 삶에 대한 시선과 사람에 대한 시선을 가지고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환경에 지배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노력으로 제약을 극복하고 그 이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성실한 실천적 행동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즐거운 도전을 통한 행복이다. 무엇이든 겁먹지 않고 즐기며 하고 싶은 꿈들을 망설이지 않고 해보는것 그것이 그녀의 매력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살아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 스스로 작은 존재임을 부정하지 않고 더 크게 성장하고 있는 너무나 큰 거인을 책속에서 보았다. 그녀의 책을 읽는다면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더 큰 꿈들을 이루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독서] - 삶은 누구에게나 축복이다.


김수영 블로그
쾌락주의자 유목민의 지구이야기
http://blog.naver.com/CYBERELF00/

추천 많이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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