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추억 여행 둘

by Jasonbbak 2011. 5. 12.

일요일 오후 날씨 화창한 어버이날.
이틀뒤면 석가탄신일이라 연휴 아닌 연휴.

만반의 준비를하고 출발을 기다렸다. 일기예보는 날씨가 흐리다고 했으나 5월의 화창한 날씨가 여행으로 초대했다. 이제 출발하면 된다.
"문자 왔쏭~~ 문자 왔쏭~~"

친구의 문자가 왔다. "이 번 여행 난 못가겠어. 어제 밤새 일하고 피곤해서 자다 지금 일어났어." "미안해. 나 빼고 잘 갔다와." 친구는 전화도 없이 문자만 떡하니 날렸다.
모임장소에 막 도착해서 기다리자마자 날아온 당황스런 문자였다. 약속시간 10분전. 또 다른 친구는 거의 와서 황당해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하나?

일단 내가 통화하고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친구가 설득했다.
"우리가 갈테니 준비하고 집에 있어." 그렇게 해서 친구랑 중간지점에서 만났다. 노량진에서 우리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출발시간이 2시간 늦어졌지만 아무도 게의치 않았다.

친구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냐"

와이프랑 다퉜다고 한다. 1달전부터 얘기하고 정성을 다해 집안(?)일을 하였지만 그 정성은 어디에 가고 당일에 서운해하는 와이프를 보면서 여행가기가 싫어졌다고 한다. 하기사 나도 와이프의 엄청난 태클속에 여행을 감해하였으니..... 안 봐도 비디오다.

어쨋든 친구들과 나는 모든것을 접어두고 신나는 여행길에 올랐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신나게 달렸다. 늦게 출발한 만큼 시간을 더 아끼기 위해 더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았다. 밤을 샌 친구는 잠들었고 옆에 탄 친구는 DMB로 나는 가수다를 시청하고 있었다. TV 에서는 임재범의 "빈잔"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인생은 처음에 비어있어서 채울수 있었던게 아닐까? 더 많이 채우기 위해서는 더 많이 비워야 할텐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버리지 못하고 소중하지 않은것들을 짊어지고 겨우겨우 무거운 발걸음들을 떼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다.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 삽교호에 도착했다. 바다는 황량했고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듯이 우울했다. 하지만 우리는 들뜬 기분으로 2년전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횟집으로 향했다. 그 때 조개구이는 모든 친구들이 맛있어 할 정도로 완벽했는데......
메뉴판에 조개구이가 없다. "조개구이 안 하세요?" "우리는 조개구이 전문점이 아니라서.... 다른거 드세요." 주인 아저씨는 다른 손님들의 주문을 준비하면서 건성으로 대답했다. 아무렴 어떠랴! 친구들과의 간만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술자리인데
"아저씨 제일 맛난걸로 주세요."

 

우리는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었다. 살아있는 쭈꾸미를 끓는 육수물에 넣어서 그대로 가위로 잘라 소스에 찍어 먹었다. 술도 맛있고 쭈꾸미도 맛있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맘이 편해서 그런지 술도 취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삽교호 공원을 거닐었다. 밤바람이 시원했고 어두운 바다였지만 가로등과 공원의 조경이 멋있었다.


삽교호 공원에서 바다를 보며 우리는 노래를 듣고 지나간 추억을 이야기 하고 멀리 있는 친구들과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했다. 유쾌한 시간이었다. 바닷바람이 맥주처럼 시원했다. 10시가 넘어서 예약해두었던 콘도로 왔다.


 


시간은 11시를 넘지 않았다. 매점에 가서 맥주와 소주 그리고 안주 꺼리를 사서 방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우리는 뭘하고싶은걸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자식들을 키우고 어떻게 자아성취를 이루며 살아갈수 있을까? 명확한 답이 없는 질문들이지만 우리는 편하게 술과함께 이야기했다.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난 내가 정말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 그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애" 그렇게 이야기 한 친구는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였다. 항상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친구가 자신이 정말 무엇을 하고싶은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되었는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화해서 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호기심과 의혹들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전 사람들은 40에 의심이 없고 환갑을 기념했지만 우리는 나이 40에 나머지 인생을 걱정해야 했다.

나는 혹시나해서 준비해 갔던 인쇄물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101 things to do in the year" 한글 제목으로 "죽기전에 꼭 해야할 101가지"

죽기전에 꼭 해야할 일들이 어떤게 있을까? 책에 있는 것들이 아니더라도 한 번 생각해서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일지나 일기를 써라"
"자신의 책을 써라."
"마라톤에 도전하라"
"유언장을 써라"
"댄스강좌에 등록하라"
"매달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어라"
.......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남이 살았던 인생을 또는 남이 하라는데로 한 번 따라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다. 매주 무한도전처럼 남자의 자격처럼 자신을 주인공으로 단련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육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아직 어리지만 아이들이 커 갈수록 우리는 당황스러운 일들을 더 많이 겪고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더 많은 어려움들을 경험하지 않을까? 그것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와 세심한 배려가 있었야 하지 않을까? 어렵고 회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들은 아빠가 키운다고 하고 아이들은 부모들이 아는만큼 부모들이 하는데로 따라하지 않던가?

시간은 어느새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방이 조용하다. 밤 새서 일했던 친구는 피곤했던지 벌써 잠이 들었다. 우리도 잠을 청하기로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