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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하버드는 아무나 가나?

by Jasonbbak 2012. 2. 9.

<공부반란> 박주현지음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첫째 평범한 여자 아이를 어떻게 수재로 키웠는지 양육법이 궁금했고 둘째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리고 셋째는 미국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였다. 이 책은 이 3가지를 나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으며 원하는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IQ100인 여자아이, 초등학교에서 IQ100점 맞았다고 좋아하며 집으로 와서 엄마에게 자랑하는 주현이는 이해력이 빠르지 못해 학습에 문제가 있는 아이였다. 평범한 IQ인 여자아이를 학원 한번 보내지 않고 어떻게 하버드를 입학 시킬수 있을까?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이해력이 떨어진다면 어리숙하다고 맨날 핀잔을 받을법 하지만 주현이는 집에서 이해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부모님의 배력와 노력으로 극복한다. 현주 어머님은 말한다. 아이들이 어떤 일에 몰입해 있다면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학원의 시간표에 의해서 정해진 시간동안 특정 공부를 하고 다시 다른 것을 하게 된다. 현주 어머니는 현주가 무언가에 몰입해 있을때 방해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나의 21개월 아들은 굉장히 활동적이다. 남아들은 활동적이고 여아들은 관계지향적이라는 것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활동적인 남아들의 산만함의 이유는 활동적인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말을 시킨다거나 다른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주어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이제껏 많이 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집중하고 있는 아이에게 다른 장난감을 준다거나 책을 보며 몰입해 있는 아이에게 다른 책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바보스런운 아빠가 나였다. 나의 산만함이 아이에게 영향을 준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남아는 여아보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때까지는 여아보다 학습 면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신체적 정서적 특징이 있으므로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육아 책을 읽을때 주의해야 할 것이 여아를 키우면서 쓴 책인지 남아가 쓴 책인지 구별해서 보아야한다. <아이의 사생활>에 보면 여아와 남아의 특징이 잘 나와 있는데 그런 고려 없이 남아를 여아와 같은 시기 같은 학습을 시킨다면 남아들은 학습에 흥미를 잃고 점점 더 원하는 방향과는 멀어지게 된다. 남아는 여아에 비해 적게는 1년 많게는 2년이상의 언어습득이 늦다. 같은 2살이라도 여아가 남아보다 훨씬 많은 단어를 알고 말을 할 수 있다. 남아가 말이 늦는 것은 당연하고 기죽을 필요가 없다. 남아를 키우는 부모님들은 괜히 같은 나이의 여아를 보면 부러워하거나 우리 아이를 다그쳐서는 안된다.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과 이해 위주의 학습이 현주어머니가 현주에게 해주었던 정말 좋은 학습법이었다. 이해가 늦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주어 이해하게 했고 이해를 통한 몰입이 집중력을 키우게 했다. 또한 많은 책을 읽으라고 얘기한다. 독서를 통한 사고와 지식의 습득은 학교공부에서 놓칠 수 있는 많은 부분들을 보충해준다. 더군다나 외국대학을 목표로하는 학생이라면 우리나라의 암기위주의 공부는 입학에 어려움이 많게 된다.


 현주는 6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간다. 영어를 전혀 못했던 현주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이 나오고 다시 14살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다시 한국말을 배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생활중 집에서는 한국말을 했기때문에 한국 중학교 수업을 듣는 것은 문제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수업시간에 나오는 말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힘들었다는 부분이 있는데 일상적인 말과 학습의 말은 완전히 틀리다는 것을 새삼 깊이 느끼게 된다. 수학시간에 제곱근 사각형, 사다리꼴 등 이런 말들은 집에서 어머니랑 대화할때 쓰는 말이 아니기때문에 새로 배워야 했고 그만큼 학습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주는 자신이 영어를 배울 때 어려웠던 것을 생각하고 쉬운 영어책을 만들어서 친구를 도와야지 하고 만든것이 <짱글리시>였다. 이 책은 하버드 입학때 큰 도움이 되었는데 외국 대학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런 외부활동에 큰 점수를 준다고 한다. 

 이 책이 나온 것이 2005년이라 현재의 외국대학 입학정보와도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겠지만 일반 학부모나 학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꼭 추천하고 싶다. 미국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4가지 정도의 준비가 있어야 되는데 첫째 SAT, 둘째 활발한 여가활동과 봉사활동, 셋째 추천서 받기, 넷째 에세이(수필)쓰기 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책을 통해서 보는 것이 좋겠다.

 평범한 여아의 하버드 입학기는 이 책이 독자에게 읽혀지는 첫번째 이유가 되겠지만 이 책에는 장애인 동생을 둔 가슴 따뜻하고 활달한 소녀가 더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준다. 누군가의 눈에 비쳐지는 동생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런 동생이고 그런 외모나 모습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현주는 그 나이의 아이들보다 더 성숙하고 아름답다. 이 책이 나오고 7년이 흘렀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20대 후반이 되었을 현주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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