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콜릭
아기가 태어나고 낮에는 잘 놀다가도 밤만 되면 울음을 그치지 않고 몇 시간씩 울면 정말 당황스럽다. 울기만 하면 괜찮은데 울다가 숨을 쉬지 않고 깜박깜박 넘어간다. 얼굴이 시뻘게 져서 30초 넘게 호흡을 멈추는 경우에는 웬만한 강심장 엄마 아빠가 아니고서는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DSC00413 by 김동주(Kim, DongJoo) |
첫째도 100일 전까지 수도 없이 울고 호흡 멈추고 간담을 쓸어내리고 다시 울고 몇번을 숨이 넘어가서야 진정이 되어서 잠을 재우고 했는데 둘째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조금 다행이라면 오빠 보다는 정도가 약하다. 강도에서나 시간에서나 조금 빨리 울음을 멈추고 잠을 잔다.
영유아들이 이렇게 이유없이 우는 현상을 콜릭이라고 한다.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아무런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신기로울 따름이다. 이렇게 이유없이 아이들이 울게 되면 출산의 피로도 풀리지 않은 엄마들에게는 엄청난 육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데 잘못하면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되게 밤에 많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시간을 가리지 않는 아이들도 많은것 같다. 낮에는 한 없이 천사처럼 놀고 먹고 자고 하다가 9시를 넘기고 10시가 다가오면 아이가 아무 이유없이 울기 시작한다. 어떨때는 4시간 5시간 울때도 있어서 아기나 부모나 진을 빼 놓고 잠이 들때도 있었다.
아기들이 이유없이 울때 어떻게 달랠지 몇 가지 경험을 이야기 해본다.
첫째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안고 달래는 것이다. 주로 흔들어주면서 달래는데 갈지자로 천천히 걸으면서 아기의 반응을 보면서 토닥토닥해주기도 한다. 아내가 얘기하는데 이런 걸음걸이로 재우는 이름이 있다고 한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렇게 했었는데 이런 방식의 달래기가 이름이 있다니 신기했다.
둘째로 너무 울음이 강하면 입으로 쉬~잇 소리를 내면서 달래는 것인데 쉬~잇 소리를 처음에는 약하게 하지만 아이의 울음에 맞춰서 때로는 살짝 강하게 때로는 짧게 길게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를 달래야 한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게 아이를 달래본 사람은 알겠지만 얼굴이 시뻘게 져서 얼마나 슬프게 우는지 그걸 보고 있으면 어떤 방법이라도 다 동원하고 싶어지는 간절함 때문에 별의별 방법을 다 동원하게 된다.
세번째로 쉬잇소리와 함께 꼭 껴 안아 주기도 있다. 아기가 약간 답답함을 느낄정도의 안아줌인데 이것은 엄마 뱃속에서의 느낌을 연상하기때문에 안정감을 주기도한다. 하지만 너무 껴안으면 바로 답답해해서 그 강도도 수시로 조절해주어야 한다. 껴안아주는 것과 쉬잇 소리를 동시에 사용해도 괜찮은 방법 중에 하나다.
네번째로 기분전환이 있다. 어른도 답답할때 기분전환이 필요하듯이 아기도 답답할때 기분전환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기분전환은 시원한 공기를 쐐게 한다거나 기저귀를 갈아 주는 방법인데 내가 자주쓰는 방법은 기저귀를 갈아 주는 방법이다. 아이가 기저귀를 풀어주면 잠깐의 소강상태를 가지게 되는데 그 때 얼르고 달래면 울음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심하게 울고 있을때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더 울음이 커지는 경우도 있기때문에 어느정도 울음이 멈추거나 소강상태일때 시도해볼만한 방법이다.
다섯번째는 혹시 밤에 잠을 재우려고 어둡게해서 계속 우는 경우에 불을 켜는 경우이다. 이것도 기분 전환의 한 방법인데 아이가 울다가도 눈이 부시면서 울음에 대한 집중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다. 그럴때 아이에게 말도 하고 아이의 기분을 맞추어 주면 훨씬 빨리 울음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여섯번째는 노래를 불러 주는 것이다. 첫째를 키울때도 아이가 웬만큼 자라서 잠을 재울때 자장가를 불러주니 훨씬 빨리 잠에 드는 경우를 경험하게 되었다. 아기가 어리지만 정성들여 자장가를 불러주면 편안함을 느끼고 잠에 쉽게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래는 잠 뿐만 아니라 아기에게 음악적인 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고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초가 되어서 매우 좋은 학습의 기본이라고 보면 된다. 천재교육의 대표적인 교육자 칼비테는 아기가 태어나고 15일부터 아기에게 단어를 얘기했다고 한다. 애가 뭘 알겠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주 어릴때부터 언어와 노래 교육을 위해서 또 아이의 편안한 잠을 위해서 자장가는 꼭 불러주자. 혹시 자장가를 모른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음률에 일상생활의 이야기를 지어서 노래를 불러주면 된다.
여기까지가 울음으로 힘들어하는 아기를 위해서 내가 경험했던 대처법이었다. 아기가 잘 자야 온 집안이 평화가 온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기의 울음을 보고 있으면 때로는 슬퍼진다. 이럴때 마음을 잘 다스려야 나도 편해지고 아기도 편해진다. 이런 마음을 먹는게 좋다. "아기는 울고싶어서 우는거야. 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그냥 밥을 달라고 하듯이 말을 하는 것 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이유없이 우는 아이와 길고 긴 울음 여정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아기가 100일이 지나면 약간의 생활리듬이 생긴다. 100일이 지나서도 울음이 계속 되는 아기도 있을 것이다. 너무 마음 조리지 말고 울고 싶은 아기에게 깊은 사랑으로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면 될것이다.
여담으로 아기가 많이 운다고 어머님에게 얘기했더니 삼신할메에게 빌어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서 편하게 있다가 세상에 나와서 힘든데 삼신할메에게라도 빌어서 아기가 편안해 질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야지싶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행해 보지는 않았다. 정성스레 누군가에게 나의 아이를 위해서 빈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신할머니 세상의 모든 아기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짓게 해주세요. 그리고 모든 엄마 아빠에게도 편안히 잠잘 수 있게 해주시구요. 감사합니다.
흔치않은 웃음 by ButterYoon |
많은 추천 부탁드려요. 손가락 꾸욱. ^^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구요.
'아이와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의 헛구역질이 걱정될 때 (0) | 2013.01.24 |
---|---|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2 (0) | 2013.01.24 |
키즈 카페 플레이타임 (0) | 2013.01.24 |
칼비테의 자녀교육법1 (0) | 2013.01.23 |
인천 대공원 놀러가기 (0)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