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 쓰는 아이는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고집 부리고 떼를 쓰는 경우가 아닐까 한다. 걷기 전에는 배 부르고 잘 놀아주면 아이는 순한 양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제 걷기 시작하면 사내 아이같은 경우는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해서 뭐든지 빨고 열어보고 던지고 집이 난장판이 된다. 특히 우리 아이는 호기심도 많고 활동성도 강해서 애엄마가 무척 힘들어 하는데 내가 봐도 힘들고 집에 어른들도 엄청 힘들어 하신다. 아내가 얘기하는데 세상에 모든 엄마들은 자기 아이 보는게 가장 힘들다고 얘기하는듯 하다고 한다. 딸 가진 엄마는 엄마대로 아들 가진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그 고충을 하소연 하는듯 하다.
아이가 열심히 놀면 뒤따라 다니면서 치우고 안전하게만 해줘도 어느정도 아이보는 일이 힘들지는 않는데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경우에는 참 난감하다. 33개월 된 아들은 이제 말도 웬만큼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들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가 가장 많이 원하는 일은 좋아하는 만화TV보고 싶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렇듯이 우리집에서도 TV로 아이와 씨름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한도 끝도 없이 볼려고 하고 나나 애엄마는 그만 보라고 하고 그러다보면 애한테 지는 경우가 많다. 또 밥 먹으면서 TV를 볼려고 하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경우에 대해서 참 난감한 경우가 많다.
"리모콘"이라는 말을 배우더니 주말 아침 밥을 먹고 리모콘을 찾는다. '아빠 리모콘 어딨어?' 모른척 한다. '아빠도 모르겠는데' 한참을 찾는척 하며 두리번 두리번 한다. 아들도 같이 열심히 찾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모콘을 찾은 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프로그램 이름을 이야기한다. "제이크와 해적들"에 푹 빠져 있는데 앞은 생략하고 '해적들', '해적들' 이런다. 처음에는 아이가 원하면 그냥 생각 없이 틀어줬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번 시청하면 끝낼 생각을 하지 않기때문이다. TV를 끌려고하면 난리가 난다. TV를 못끄게 리모콘을 자기 수중에 꼭 잡고는 덜볼꺼야를 외치면서 전투태세에 들어간다. 우리는 더 애가타서 끌려고하면 실랑이가 벌어지고 결국에는 울음으로 마무리 된다. 울고있는 아들을 한참 달래고 어떨 때는 다시 틀어주기도 했다.
지금은 이렇게 한다. 프로그램을 끄기전에 이것만 보고 그만 볼꺼란 걸 항상 주지 시킨다. 그러면 아이가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방송이 끝나고 끌려고 하면 그래도 덜 볼려고 버티지만 단호히 끄고 나서 아이에게 다음에 보자고 얘기한다. 울어도 달래기만 하지 다시 틀어주진는 않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TV를 틀기전에 몇 개를 볼지 정하고 보기도 한다. 아직 시간 개념은 없는거 같아서 프로그램 횟수를 2번 3번 이런식으로 정하고 시청한다. 이렇게 바꾼 후에 아이도 어느정도 예상을 하기때문에 잘 적응하는 듯하다.
이런 방법은 아이엄마와 여러번의 경험으로 알게되었는데 육아책을 읽다가 잘 정리된게 있어서 소개한다. 푸루미닷컴(www.purmi.com)을 운영하고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와 <아빠와 함께 책을>의 저자 최희수 선생님의 책 <배려깊은 사랑이 행복한 영재를 만든다>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올려고 할 때 아이가 계속놀려고 한다면 일단 공감해줘야한다. "너무 재미있어서 돌아가고 싶지 않구나!" 이렇듯 몇 분 동안 아이의 기분에 공감해 주면서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으로 중요한데 아이가 발버둥치고 떼를 부리면 위로해 주라고 한다. "우리 아가, 좀 더 놀고 싶었는데 엄마가 집에 데려오니까 화가 났나 보네!" 하면서 아이의 기분을 충분히 위로해 준다.
"만일 아이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우겼을 때 엄마가 이것을 허용하면, 아이는 정당한 제한에 복종하는 것을 거부하는 작은 폭군이 되도록 길들여진다. 이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정상적인 사회 규범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애원해야 한다."
"반대로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 주지 않고 아이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막으면 아이는 자존심이 상할 뿐만 아니라 무척이나 소극적인 아이가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말로 앞으로 해야할 것을 설명한다. 아이가 싫어한다면 시간을 주면서 공감해준다. 어느 순간이 되면 단호히 설명한 행동을 해서 아이에게 제한을 가르킨다. 그 후 충분히 위로해준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부모들은 자책하게 된다.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했다는 맘이 들면서 약해지고 다시 아이에게 허용해주는 일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울고 떼쓰면 뭐든지 된다 생각하고 부모는 아이를 제어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책에 나와 있는 방법으로 공감하고 자책감을 갖지 말고 단호히 결단하고 아이를 위로해준다면 아이와 부모 함께 행복해진다.
"이것은 하나의 사례이지만 모든 것에 이 방법을 적용시킬 수 있다. 아이들에게 기분을 표현할 기회를 주고, 그 기분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단호히 자세를 가다듬고, 정당한 행동을 위한 제한에는 복종시켜야 한다. 제1반항기에 이것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그 다음부터 아이 키우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토요일 주말이다. 아이와 씨름하는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미안해 하지 말고 충분히 공감하고 위로해주자. 아이의 자존감도 키우고 아빠 엄마의 행복도 키우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차근차근 같이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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