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기 전 알아야할 것들1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지만 아빠가 되기 위해서 무언가를 직접적으로 배우지는 못하는듯 하다. 예전에는 여러 세대가 같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에 대해서 배우지만 현대는 핵가족 시대라 자기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빠가 되는 길은 마치 정글에서 나침반 없이 탐험하는 여행처럼 어려운 일이다. 경험없이 처음 아버지가 되지만 두 번째가 되어도 새롭긴 마찬가지다. 공부를 안해서 그렇다. 친구에게 육아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나중에 육아 책을 한 번 출판하고 싶다고 했더니 아기가 태어나면 남자들 대부분 잠깐 육아에 관심을 가지지만 어느새 일상에 지쳐 육아는 뒷전이라고 했다. 그러니 나더라 처음에 많이 읽고 공부하라고 웃으면서 지나쳐 얘기해주었다. 맞는 말이지만 아빠가 되고나니 더더욱 알아야 할 지식이 많다는 생각이다.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아이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이와 아빠 모두에게 행복한 여행을 준비하는 방법이 아닐까?
<SBS스페셜> "Baby Plan"(2012년 2월 26일방영) 이라는 프로그램은 아기를 갖지 못한 부부들이 임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대한민국 부부 10쌍 중 7쌍이 아이를 가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한 부부라도 1년 이내에 임신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확률은 30% 밖에 되지 않는다. 주변에도 10년 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아내가 입양을 고려했지만 친구의 반대로 아이를 갖지 못한 부부가 있고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어렵게 인공수정을 해서 임신을 했지만 5개월만에 유산해서 어떻해야 할지 고민하는 후배도 있다. 남자라면 누구나 쉽게 아빠가 되는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막은 그렇지 않다. 아빠가 된다는 일생 일대의 사건은 정말 소중하고 기뻐해야할 일이다. 방송에서는 임신의 어려움을 여성에게서 찾기보다 남편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 난임을 겪는 부부가 있다면 대부분 여성의 문제로 치부하는 편견이 있는데 이제껏 남성 위주의 사회와 맞닿아 있다. 아기를 가지기 위해서 여성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남편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빠가 되기 전 알아야할 것들은 임신전 부터 시작해야한다.
결혼을 하고 3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횟수로 4년차였고 집에서 서서히 압력이 들어오는 시점이었다.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하고는 나는 가기를 꺼려했다. 아마 남성들 대부분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집에서는 어디 좋은 한약방이 있으니 같이 가야 한다고 아내에게 날을 비워 놓으라고 얘기했다. 시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아들에게는 아무 말씀 안하시고 며느리에게만 말씀하신다. 아내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원도 가기 싫어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차저차 해서 병원에 가고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몇 번의 촉진주사를 맞고 시간이 흘렀지만 아무 변화가 없었다. 스트레스와 기대감은 뒤 엉겨서 엉망이 되어가고 5년째로 접어들면 정말 애가 안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과 자식이 없을 운명일 수 있음을 담담히 받아 들이는 상황이 와서 넋 놓고 있을 때 였다. 마음을 비우고 나서 얼마가 지나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하고 한 달만에 아이가 생겼다. 이사한 집에 살던 부부도 신혼이었는데 남자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었다. 참 신기한 일이었고 그렇게해서 나는 아빠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빠가 되기전에 아무것도 준비한게 없다. 아무 준비 없이 아빠가 되는 길은 처음부터가 비포장 도로였다. 그 험난했던 길을 아내와 함께 잘 헤쳐나왔지만 조금 준비를 했다면 아내와 아이에게도 더 멋진 아빠가 되었을꺼라 생각한다.
임신이 조금 어려운 부부에게 얼마 전 읽은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밥, 일, 꿈> 장명국 내일신문 발행인이 쓴 책에 보면 YTN에 근무할 때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에게 휴가를 좀 길게 주었는데 남편과 함께 숲에 오래 있으라는 조언이었다. 숲은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몸이 정화되고 생명이 잉태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맞는 말인듯 하다. 주말마다 부부끼리 등산이나 가벼운 산책으로 산이나 숲을 찾는다면 부부 관계도 좋아지고 임신 가능성도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온다.
"사실 사무전문직에서 일하는 도시 젊은이들은 임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숲속에 자주 가는 것이다. 숲은 생명력을 높인다. 옛날 선조들은 임신이 안 될 때 젊은 부부가 10~20리 떨어진 절에 가서 백일기도를 하면 아기를 낳는다고 했다. 이것은 숲속을 하루 한 두 시간씩, 100일 이상을 걸으면 생명력이 높아져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생물리학에서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임신이 어려워 스트레스 받는 여성들이 많다. 남자들은 밖에서 사회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잊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될 여성들은 시댁의 눈치와 불안감, 자신에 대한 불만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큰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상처들이 두고 두고 결혼 생활과 임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아빠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것들의 시작은 아내와 함께 임신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신혼이라면 같이 공부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같이 고민하고 남자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할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위로해 준다면 좋겠다. 미리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아내에게나 새롭게 태어날 아기에게는 크나큰 선물이자 든든한 아빠의 참모습이 되는 첫번째 걸음이다. 주말에 축구경기나 야구경기 보는 것을 잠깐 참고 아내와 함께 숲속 산책을 하거나 임신과 육아책을 같이 읽어보자.
아래는 임신을 위해 남성들이 노력해야하는 점들이 무엇인지 재미나게 설명해 주는 TED강의다. 정말 재미있다. 실망하지 않을만큼 재미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듣는다면 임신의 확률이 아주 많이 올라 가리라 확신한다.
제목 "국소온난화에 대항하기" (제목을 보면 마치 지구온난화에 관련된 이야기인줄 착각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아빠가 되기전 알아야 할 것들> 시리즈로 계속 글을 쓸 생각이다. 책이 만들어질만큼 많은 내용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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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 "부모는 수선공이 아니고, 아이는 고장 난 기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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